다채 료녕
료녕성조선족문학회 2025년 문필회 철령서
  • 发布日期:2025-7-31 10:56:27
  • 发布人:료녕일보

료녕성조선족련의회에서 주최하고 료녕성조선족문학회에서 주관했으며 철령세아민속원에서 협찬한 료녕성조선족문학회 2025년 문필회가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료녕성 철령현 우의촌 세아민속원에 진행되였다. 료녕성조선족련의회, 철령시조선족련의회 유관 령도들을 비롯하여 료녕성조선족문학회 회원 도합 30여명이 이번 문필회에 참가하였다.

 

행사에서는 먼저 료녕성조선족문학회 회장단 회의가 있었다. 권춘철 회장은 이번 문필회를 철령세아민속원에서 진행하기까지의 추진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의 문필회는 년초 리사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련에서 진행하려고 추진하였었고 준비과정에 뜻하지 않던 사정이 생겨 포기하게 되였다. 그후 료양에서 진행하려고 추진하던중 철령세아민속원과 인연이 닿아 최종 철령세아민속원에서 진행하게 되였다. 여기에는 철령세아민속원이 자리잡고 있는 우의촌 태생인 김례호 회장조리의 물심량면으로 되는 노력과 갈라놓을 수 없다.

 

회의에서는 또한 단풍문학기행, 타지역 문인단체와의 우호교류, 년말송년회 등 하반년 문학회 사업계획에 대한 허심탄회한 토론이 있었고 명년 2월 료녕성조선족문학회 기바꿈대회를 진행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필회는 수필분과와 시분과로 나누어 진행되였다.

 

수필분과 좌담은 '논밭카페'에서 이루어졌다. 전정환 문학회 상무부회장은 "이런 소규모의 모임에서 서로 마음 속 말을 하고 힌트도 주고 하는 것이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오늘 이 자리는 수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는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되였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진행을 맡은 서정순 수필분과 주임은 최근에 읽은 연변대학 재학생 리영언의 수필 <대서의 그림자- 우리 아부지>를 언급하면서 말머리를 던졌다. 그는 "건설현장에서 철근공으로 땀을 뿌리고 있는 남동생을 생각하면서 꼭 한번 현장 로동자를 다룬 글을 쓰려고 했으나 섣부르게 필을 들 수가 없었고 그러던 차 리영언의 수필을 접하게 되여 마음을 움직이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토로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도 최근에 감명깊게 읽었던 글을 공유할 수도 있고, 글을 쓰면서 겪었던 애로사항 및 해결책 등을 털어놓으면서 형식에 얽매임 없이 허심탄회하게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교류의 모임이 되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순은 "고향에서 열린 문필회에 참석하게 되여 특별히 감회가 깊다. 많은 가족이야기와 생활경험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적인 글로 풀어내지 못해 못내 아쉽다. 그 길을 찾기 위해 향후 수필이든 수기든 부지런히 쓰면서 글쓰기의 힘을 키워나가겠다"라고 하였다. 

 

심용숙은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책을 많이 읽어 식견을 넓혀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듯이 열독을 통해 문학수양을 다듬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다음은 자꾸 써야 한다. 대작가를 목표로 하는 허무한 욕망보다는 진심을 가지고 쓰다 보면 그 과정이 생활을 기록하고 자신을 반성하면서 다듬어가는 성장의 과정이 될 수 있다" 라고 글쓰기에서 얻은 느낌을 나누었다.

 

문운룡은 "글을 쓸 때, 주제를 정해놓고 소재를 꿰맞추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소재를 주무르면서 거기서 주제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본다. 주제를 던져놓고 쓰라고 하면 나는 못쓴다."고 자신의 견해를 제기했다.

 

전정환은 "우리 문단의 수필을 보면 생각과 느낌의 단계까지 진입하지 못한다. 이야기만 계속 이어지면서 허구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그러지 않으려면 자기 정서적 체험이 필요하다. 집필 당시에 다시 들여다보는 느낌, 분위기, 정서의 움직임, 심지어 표정까지 다 수필의 소재가 될 수 있다."라고 경험담을 풀면서 "수필이라는 것은 론리와 감성, 철학과 문학, 형상화와 일반화 등 배치되는 두가지 관점, 경향, 사상 따위가 한 무대 우에 놓여있는 만큼 자꾸 여기서 어떤 법칙을 뽑아내려고 하니까 잘 안된다. 자기 체험을 본인의 방법론으로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림금산, 황혜영, 김춘련 등 회원들도 나름대로의 견해를 내놓았다.  

 

시분과 좌담은 리상광 주임의 사회로 진행되였다. 류광순, 편도현, 리해란, 박연, 김금순, 박만해, 정홍화, 김창영 등 회원들이 내놓은 시에 대한 견해들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한국에서는 보통 한수의 시에 형용사 2개 이상 들어가면 좋은 시라고 여기지 않는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사물을 본대로 느낀 대로 쓰는 것, 인간사에서 누구나 겪었음직한 일상사를 쓴 것은 시라 보기 어렵다. 시는 본 것이나 느낀 것에다 시적인 정서와 시적인 언어, 언어뒤에 숨어있는 의미를 조합하여 감동을 창조하는 말로 그리는 그림이다. 또한 이 말 그림은 다른 사람이 똑같은 표현을 한 적이 없는 것이여야 시로서의 생명과 감동이 더하게 된다."

 

"현대시에서의 서술이란 생각이나 사건을 차례대로 말하는 것인데 묘사와 비슷한 말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술과 묘사에는 시적 화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시에서 자기 주장이 없는 약점을 가지게 된다."

 

"시는 어디까지나 형상이다. 시적화자의 정감이나 세계에 대한 통찰이 형상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져야만 좋은 시라 할 수 있다."

 

"리문호 시인은 평생동안 전통서정시를 고집하며 우리 료녕시단에 아름다운 풍경선을 이루었다. 낚시를 하면서도 시상을 무르익히는 그런 자세를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한수의 시를 쓴 다음에는 발표에 급급해하지 말고 무조건 추고를 거듭해야 한다. 한수의 시를 백번도 넘게 수정한 적이 있는데, 매번 수정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된다."

 

한편 좌담에서는 '좋은 시의 표준'을 놓고 치렬한 토론이 있었다.

 

저녁 만찬에 앞서 권춘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문필회에 참석한 래빈과 전체 회원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료녕성조선족련의회 리홍광 회장은 축사에서 "현시점에서 문학회 회원들의 문학창작은 우리말을 이어가고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최후의 보루다. 회원들의 문학창작에 풍성한 열매를 열리기를 기원한다"고 표했다.